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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변종 성 상품화: AI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료 구독 경제의 실태와 제도적 과제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하여 실존하지 않는 가상 인물의 노출 사진을 제작한 뒤, 인스타그램·패트리온·온리팬스 등 소셜미디어 및 성인 플랫폼에서 유료 구독을 유도해 매달 수백만 원의 부업 수익을 올리는 행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 포주'라 불리는 이 신종 비즈니스는 노하우 매뉴얼까지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실정입니다. 현행법상 적나라한 수위의 음란물이 아닌 이상 규제할 법적 근거가 부재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법조계와 여성인권단체 등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음란물 규제 입법과 플랫폼 및 개발사에 책임을 묻는 윤리 가이드라인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1.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가상의 존재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미인계와 대중의 오인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매일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계정이 사실은 인간의 손을 빌린 디지털 정밀 가공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복 차림이나 밀착된 의상을 착용한 채 일상적인 인사를 건네는 젊은 여성의 사진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이용자는 이러한 게시물에 매료되어 직업이나 행선지를 묻는 다정한 댓글을 남기며 실존 인물과 소통하고 있다고 굳게 믿지만,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로 정밀하게 빚어낸 가상의 캐릭터입니다. 대중이 기술적 허구와 실제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맹점을 파고들어, 소셜 네트워크 공간은 가상 인물을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과 기만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2. '사이버 포주'의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 단계별 유료 구독 유도와 부업의 그늘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의 외형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신종 부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디지털 성착취 구조의 매개자라는 의미인 '사이버 포주'라는 멸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의 사업 구조는 매우 치밀하고 단계적입니다. 먼저 무료로 접근 가능한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에 아슬아슬한 수위의 AI 노출 사진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여 수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합니다. 이후 플랫폼 자체의 '유료 구독' 기능을 활용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겠다며 1차 결제를 유도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수위 제한이 느슨한 해외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패트리온(Patreon)이나 온리팬스(OnlyFans)로 이용자들을 대거 유입시켜 고액의 월 구독료를 중복 징수하는 영리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계정의 경우 이러한 연계 방식으로 직장인 평균 월급에 준하는 월 5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제작 매뉴얼: 정교해지는 기만 기술과 성 상품화의 대중화
이러한 비즈니스가 단순한 일탈을 넘어 하나의 산업처럼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은 온라인상에서 공공연히 유통되는 제작 노하우 매뉴얼입니다. 단돈 수만 원에 판매되는 지침서에는 일반인도 손쉽게 가상 인플루언서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적 방법론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AI 인플루언서의 이목구비와 얼굴 형태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정교한 프롬프트(명령어) 작성법'이나, 정지된 가상 이미지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부여하여 동영상 콘텐츠로 변환하는 딥러닝 기술 등이 핵심 기법으로 소개됩니다. 매뉴얼 판매자들은 가상 인물과 온리팬스 등 성인 플랫폼의 결합이 가장 손쉽고 확실한 부업 수단이라고 광고하며 평범한 누리꾼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대중화가 도리어 윤리적 죄책감을 희석시키고, 일반 대중이 아무런 진입 장벽 없이 타인의 시각을 기만하는 성 상품화 전선에 뛰어들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 현행 법률의 한계와 규제 사각지대: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과 입법의 지연
현행 대한민국 법체계는 고도로 진화한 가상 인물 기반의 성 상품화 범죄를 단죄하기에 심각한 입법적 공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죄의 경우, 이미지의 수위가 육안상 매우 적나라하고 명백한 음란성을 띠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즉, 노출의 정도가 교묘하게 조절된 은밀한 성적 암시적 사진이나 가상 인물의 란제리 화보 등은 법령상의 '음란물' 기준에 미달하여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실존 인물의 얼굴을 합성해 피해를 주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달리,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성폭력처벌법상 명예훼손이나 유포죄를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국회에서 생성형 AI 기반 음란 콘텐츠 제작 및 유포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으나, 가상 창작물에 대한 규제가 자칫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반론과 이해관계 대립으로 인해 소관 상임위원회에 장기간 계류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5. 사회적 공론화와 다각적 대안 마련: AI 윤리 가이드라인 및 플랫폼 책임론
법조계와 여성학계, ICT 전문가들은 제도의 공백이 지속될 경우 우리 사회 전반에 미세하지만 치명적인 도덕적 불감증과 왜곡된 성적 가치관이 고착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전문가들은 형사처벌을 골자로 하는 입법 노력과 병행하여, 기술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AI 개발사와 유통 플랫폼에 책임을 지우는 다각적 규제 구조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은의 법률 전문가는 "가상 인물을 이용한 변종 성 상품화가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지속적이고 정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전 사회적인 공론화 과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상담소장은 기술을 무분별하게 제공하는 개발 주체와 불법적 유료 구독을 방치하여 수수료 이득을 취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을 정조준하며, 가상 인물의 성적 대상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AI 기술 활용 윤리 가이드라인의 전면적인 보강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강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화가 인류의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그 기술이 가장 먼저 향한 곳 중 하나가 가상 인물의 외형을 빌린 변종 성 상품화 시장이라는 현실에 깊은 씁쓸함과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사이버 포주'라는 극단적인 단어가 평범한 직장인들의 고수익 부업 타이틀로 포장되어 유통되는 작금의 현상은 기술 발전의 속도를 도덕적·제도적 성찰이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리고 법망이 정한 음란물의 수위를 교묘하게 비껴갔다는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가상의 여성 캐릭터를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이를 유료 구독 시스템과 연계해 돈을 버는 행위는 심각한 왜곡입니다.
비록 피해를 입은 실존 인물이 부재하더라도, 가상의 성착취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상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소비되는 과정은 현실 세계의 여성과 인간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한층 심화시키고 디지털 윤리 의식을 심각하게 마비시킵니다. 더욱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가상 인물을 실제 인간으로 오인하도록 기술적으로 유도하고 기만하는 행위는 단순한 콘텐츠 창작의 범위를 넘어 명백한 기만 행위에 가깝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규제법안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국회의 무책임한 태도는 기술 범죄의 온상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가상 인물이라 할지라도 이를 성적 도구화하여 영리 행위를 취하는 변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명확한 제재 기준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유료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막대한 중개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인스타그램, 패트리온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에 콘텐츠 필터링과 계정 폐쇄 등의 연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기술 윤리 가이드라인의 법제화와 플랫폼의 규제 이행 강제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정밀한 제도 설계가 시급한 시점입니다.